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은 모두 시장 변화에 대해 고민한다. 매도자들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시기에 가장 낮은 가격으로 매도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다. 반대로 매수자들은 지금 사는 것이 상투를 잡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이러한 불안감과 희망을 떨쳐버리기 위해선 시장의 변화 방향을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부동산 시장의 변화 방향을 이해하기 위해선 수요 변화에 주목해야 하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거래량 변화다. 지난 10월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발표에 따르면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2010년 6월 2051건이었으나 10월 3126건으로 늘어났다.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면 가격도 동반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시장 가격은 거래량에 비해 2~3월 정도 지체되는 특징이 있다.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해 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에선 이전에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먼저 가격이 회복하는 특징이 나타난다. 그러나 10월 이후 거래량이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 시장 전체의 변화로 이해하기 어려운 조건도 가지고 있다. 10월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이전 달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2009년 10월 거래량과 비교하면 50%에 미치지 못한다. 향후 흐름에 대해선 최소 두세 달 정도의 거래량 동향을 살펴보아야 한다. 현재처럼 거래량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부동산 시장이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거래량이 정체되거나 감소된다면 시장 회복을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권순형 교수(매경부동산자산관리사 과정ㆍJ&K부동산연구소장)]